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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아파트 취업 어디가 좋을까? 경비원·관리원·시설관리 비교

읽는 시간 약 10분

퇴직을 앞두거나 이미 퇴직한 50·60대가 일자리를 알아보다 보면 아파트 채용공고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공고를 보다 보면 헷갈립니다.

경비원, 관리원, 시설관리원.

“비슷하게 아파트에서 일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뭐가 다른 거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업무도 다르고, 필요한 준비도 다르며, 근무 강도도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최근 고용24 공고를 확인해 봐도 경비원은 일반경비원 신임교육 이수를 요구하는 사례가 있고, 관리원은 별도 자격 없이 입주민 응대를 중요하게 보는 공고도 있습니다. 시설·영선 분야에서는 일정 경력을 요구하는 공고도 확인됩니다.

따라서 “어느 직업이 제일 좋습니까?”보다 “나에게 어느 일이 가장 잘 맞습니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래 사례는 특정 개인의 실제 인터뷰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이 아파트 취업을 준비하면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상황과 실제 채용공고의 조건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했습니다.

62세 박 씨도 처음에는 경비원만 생각했습니다

30년 넘게 회사생활을 하고 퇴직한 박 씨는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 나이에 다시 회사 들어가기는 어렵고 아파트 경비원이 제일 현실적이지 않을까?”

박 씨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취업사이트에서 ‘아파트’를 검색하다 보니 생각보다 직종이 많았습니다.

아파트 경비원도 있었고 관리원도 있었습니다.

조금 더 찾아보니 시설기사, 기전기사, 영선원, 시설관리원 같은 일자리도 나왔습니다.

박 씨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아파트에서 일하는 사람은 전부 경비원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

바로 이 부분부터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경비원은 어떤 일을 할까?

아파트 경비원은 가장 익숙한 직종입니다.

주요 업무는 출입관리, 순찰, 방범, 주차관리 등입니다. 실제 최근 고용24 아파트 경비원 공고에서도 방범·순찰·주차관리 등을 업무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비원 취업의 장점은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공고 중에는 학력무관·경력 관계없음으로 모집하면서 일반경비원 신임교육 이수를 필수로 요구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전기기능사 같은 기술자격증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격일근무입니다.

최근 한 아파트 경비원 공고는 오전 6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30분까지 24시간 격일제로 운영하면서 주간·야간 휴게시간을 별도로 두고 있습니다.

다른 아파트 공고 역시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격일근무였습니다.

따라서 60대라면 월급보다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내가 이 근무형태를 몇 년 동안 버틸 수 있을까?”

관리원은 경비원과 무엇이 다를까?

여기서 조금 복잡해집니다.

실제 채용시장에서는 ‘관리원’이라는 명칭이 매우 넓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곳은 사실상 경비업무에 가까운 관리원을 모집하고, 다른 곳은 입주민 응대나 단지 관리업무 비중이 큽니다.

최근 고용24에 올라온 한 아파트 관리원 공고는 경력과 학력을 모두 관계없음으로 두면서 입주민 응대를 많이 하는 업무이므로 친절하고 적극적인 사람을 원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월 급여는 약 243만원이었습니다.

반면 다른 아파트의 ‘관리원’ 공고는 최소 2년 이상의 경력을 필수로 요구했고 24시간 격일근무, 월 약 259만원 조건이었습니다.

‘관리원’이라는 직함만 보고 업무를 판단하면 안 됩니다.

공고의 ‘직무내용’을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사람 상대하는 것을 잘한다면 관리원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박 씨는 평생 영업업무를 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전기나 기계는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민원이 들어와도 바로 화내기보다 이야기를 먼저 듣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이전 직장경력이 아파트와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객 응대 경험 → 입주민 응대

회사 조직생활 → 관리사무소 직원과 협업

영업 경험 → 의사소통 능력

이렇게 바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실제 관리원 공고에서도 입주민 응대와 친절성을 중요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이런 경험이 완전히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시설관리는 조금 다릅니다

박 씨에게 친구가 또 이야기합니다.

“그럴 바에는 전기기능사 하나 따서 시설관리 들어가. 월급도 더 받을 수 있잖아.”

여기서 조심해야 합니다.

시설관리는 경비원과 업무 성격이 상당히 다릅니다.

건물의 전기·기계·소방·급배수·냉난방 등의 설비를 점검하고 이상이 발생했을 때 확인하거나 조치하는 업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적인 내용을 배우는 데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잘 맞습니다.

최근 고용24의 건물 보수·영선 관련 채용공고를 보면 학력은 무관하지만 최소 6개월 이상의 경력을 필수로 요구한 사례도 있습니다. 월 급여는 약 287만원이고 주간근무와 당직이 포함된 3교대 형태였습니다.

시설관리라고 해서 무조건 월급이 높거나 근무가 편한 것은 아닙니다.

당직과 교대근무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세 가지를 한눈에 비교해보면

구분경비원관리원시설관리
주요 업무경비·순찰·출입·주차단지관리·입주민 응대 등전기·기계·소방·시설점검
기술자격일반적으로 기술자격 필수 아님공고별 차이 큼관련 자격·경력 우대 또는 요구 가능
신입 진입비교적 쉬운 편공고별 차이 큼상대적으로 준비 필요
사람 상대많음많은 편업무에 따라 다름
기술업무적은 편공고에 따라 있음많음
교대·야간흔함공고별 차이당직·교대 가능
잘 맞는 사람순찰·응대가 괜찮은 사람사람 상대에 익숙한 사람기계·전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

이 표에서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순위를 매기지 않는 것입니다.

아파트마다 업무와 근무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월급 높은 곳으로 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박 씨도 처음에는 월급만 비교했습니다.

경비원 A아파트 260만원.

관리원 B아파트 250만원.

시설관리 C아파트 290만원.

숫자만 보면 시설관리가 가장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시설관리가 야간 당직과 기술업무를 요구하고 집에서 왕복 2시간 거리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반대로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250만원짜리 관리원 자리가 자신에게 더 좋은 직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60대 재취업에서는 월급 20만~30만원 차이보다 출퇴근 거리와 근무형태가 장기근속에 더 중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자격증 공부가 싫다면 경비원부터

“나는 이제 시험공부 정말 하기 싫다.”

이런 분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전기기능사나 다른 기술자격부터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비원 채용에서는 실제로 경력·학력과 관계없이 모집하면서 일반경비원 신임교육 이수를 요구하는 사례가 확인됩니다.

따라서 비교적 빠르게 재취업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경비원부터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야간근무와 격일근무가 자신의 건강과 생활패턴에 맞는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사람 상대하는 경험이 많다면 관리원

평생 영업이나 서비스업을 했거나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면 관리원 공고도 함께 찾아보세요.

특히 ‘경비원’만 검색하면 놓치는 일자리가 생깁니다.

아파트 관리원, 건물 관리원,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의 검색어를 같이 사용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직함보다 업무내용을 확인하세요.

‘관리원’이라고 되어 있어도 실제로는 경비업무가 중심일 수도 있고 입주민 응대 중심일 수도 있습니다.

기술을 배워 조금 더 오래 일하고 싶다면 시설관리

“나는 아직 공부할 수 있다.”

“전기나 기계를 만지는 것도 싫지 않다.”

“퇴직 후 5년 이상 기술직으로 일해보고 싶다.”

이런 사람이라면 시설관리를 검토할 만합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시설관리 분야에서는 현장에 따라 전기·소방·기계 관련 자격과 경력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기능사나 소방안전관리 관련 자격 등을 준비하고 첫 시설관리 경력을 만드는 방향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격증을 여러 개 따고 나서 취업하겠다는 생각보다는 필요한 자격 하나를 준비한 뒤 지원하면서 경력을 만드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박 씨는 결국 어디를 선택했을까?

박 씨가 세 가지 일을 모두 알아본 뒤 이렇게 말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친구가 경비원 한다고 나도 경비원 할 필요는 없었네.”

박 씨는 영업직 출신이라 사람 상대하는 데 익숙했습니다.

반면 전기와 기계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리원 쪽을 먼저 지원했습니다.

반대로 제조업에서 설비를 만졌던 친구는 시설관리를 선택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빨리 취업하고 싶어 경비교육을 받은 뒤 경비원에 지원했습니다.

세 사람 모두 선택이 다릅니다.

그런데 누구 하나 틀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퇴직 후 재취업은 남들이 좋다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과 경험에 맞는 일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60대라면 아파트 취업을 알아볼 때 딱 세 가지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빨리 취업하고 싶고 순찰·경비업무가 괜찮다 → 경비원

사람을 상대하는 경험이 많고 입주민 응대가 괜찮다 → 관리원

전기·기계에 관심이 있고 기술을 배우면서 경력을 만들고 싶다 → 시설관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월급보다 먼저 근무시간, 야간근무, 휴게시간, 출퇴근 거리, 실제 담당업무를 확인하세요.

퇴직 후 두 번째 직장은 월급을 조금 더 받는 곳보다 내가 3년, 5년 동안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는 곳이 더 좋은 직장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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