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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기능사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취업하기, 60대에 준비해도 늦지 않을까?

읽는 시간 약 11분

퇴직을 앞둔 50·60대가 재취업 자격증을 알아보다 보면 전기기능사라는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전기기능사 따면 아파트 시설관리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 보입니다. 반대로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자격증은 땄는데 경력이 없어서 취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어느 쪽이 맞을까요?

제가 이번 글을 쓰기 위해 중장년 전기기능사 취업 경험담과 시설관리 후기를 찾아보니, 결론은 한쪽으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60대에 전기기능사를 취득해 시설관리로 들어간 사례는 실제로 있지만, 자격증 하나만 따면 곧바로 좋은 아파트에 취업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현실과 차이가 있습니다.

“자격증만 따면 취업되는 줄 알았죠”

62세 이 씨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3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뒤 집에서 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두 달 정도는 좋았습니다. 아침에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되고 출퇴근 스트레스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반년 정도 지나니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아직 건강한데 매일 집에만 있는 것도 답답했습니다.

어느 날 친구들과 점심을 먹다가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요즘 우리 나이에는 전기기능사 따서 아파트 시설관리 들어가는 사람도 있더라.”

집에 돌아온 이 씨는 바로 검색했습니다.

‘60대 전기기능사 취업’

‘아파트 시설관리 자격증’

‘전기기능사 시설관리’

검색을 계속하다 보니 정말 50·60대가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결국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난 다음이었습니다.

“이제 자격증 있으니까 취업하면 되겠지.”

그런데 채용공고를 열어보니 경력 우대, 시설관리 경험자, 소방 관련 자격 우대 같은 조건이 함께 붙어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알게 됐습니다.

전기기능사는 취업을 보장하는 종이가 아니라 시설관리 분야에 들어가기 위한 첫 번째 발판에 가깝다는 것을 말입니다.

실제 경험담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공개된 중장년 전기 취업 경험담 가운데에는 실제 전기분야 경험이 있는 작성자가 60대에 전기기능사를 취득해 시설관리로 취업하는 사례가 있지만, 기존 기술경력이나 기계·소방 등 관련 경험이 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한 글이 있습니다. 반대로 사무직 등 전혀 다른 분야에서 퇴직한 뒤 기능사 하나만 취득한 경우에는 첫 취업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 다른 시설관리 경험 글에서는 자격증을 취득해도 실제 현장에서는 전기 부품, 공구 사용법 등 새로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자격증 공부와 현장업무가 완전히 같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60대 초보자가 특히 기억해야 할 대목입니다.

시험 합격과 현장 적응은 별개의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전기기능사가 쓸모없다는 이야기일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기기능사는 아파트뿐 아니라 빌딩·공장·각종 시설물의 전기 및 시설관리 분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초적인 국가기술자격입니다.

최근 공개된 취업 관련 자료에서도 전기기능사 취업 분야로 아파트·빌딩·공장 등의 시설관리와 전기설비 유지보수 등이 제시됩니다.

특히 60대에게 중요한 것은 ‘전기공사 현장에서 하루 종일 육체적으로 일하는 것’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아파트 시설관리에서는 전기설비뿐 아니라 기계설비, 급배수, 공용시설 등을 점검하고 이상이 생기면 확인·보고·조치하는 업무가 함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아파트 시설관리 경험담에서도 단순히 고장 난 것을 고치는 것보다 업무범위가 넓다고 설명합니다.

“전기기능사 있는데 왜 전기과장은 못 합니까?”

이 부분에서 많이 헷갈립니다.

이 씨도 채용공고를 보다 ‘전기과장’이라는 자리를 발견했습니다.

월급도 일반 시설기사보다 좋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나도 전기기능사인데 전기과장에 지원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전기기능사를 취득했다고 곧바로 모든 아파트의 전기안전관리자로 선임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기안전관리자 선임에는 설비 규모와 자격·경력 등에 따른 별도의 법적 기준이 적용되며, 전기기능사와 전기산업기사·전기기사의 역할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중장년 전기 취업 관련 현장 인터뷰에서도 전기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을 취득해 시설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경로가 소개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60대에 처음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전기과장’만 목표로 잡기보다는 시설기사나 기전기사 등 진입 가능한 자리에서 경험을 쌓는 방법도 현실적입니다.

인터넷 경험담을 보다 보면 반복되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 글을 보다 보면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사이에서 몇 가지 차이가 보입니다.

자격증을 취득한 뒤에도 취업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좋은 조건의 일자리만 기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첫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완벽한 자리를 찾기보다 시설관리 경력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60대에 전기기능사를 취득한 뒤 공공기관 시설관리로 취업하고, 일하면서 더 높은 전기 관련 자격에 도전했다는 주변 사례를 소개한 글도 있습니다.

저는 이 사례에서 자격증 자체보다 순서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전기기능사 → 첫 시설관리 취업 → 실무경력 → 상위 자격 도전

이런 식입니다.

60대 신입이라면 첫 직장을 너무 높게 잡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씨가 처음 채용공고를 볼 때 조건이 있었습니다.

“월급은 적어도 300만 원.”

“집에서 30분 이내.”

“야간근무 없는 곳.”

“규모가 큰 아파트.”

그런데 이렇게 조건을 하나씩 붙이니 지원할 곳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먼저 시설관리 일을 하고 있던 지인이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좋은 자리만 찾으면 경력 없는 사람은 들어가기 어렵지. 일단 경력을 만들어야 다음 자리를 고를 수 있어.”

이 씨는 그제야 기준을 조금 바꿨습니다.

물론 근로조건이 나쁜 곳에 무조건 들어가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특히 60대라면 급여뿐 아니라 교대근무, 야간근무, 휴게시간, 출퇴근 거리와 실제 업무강도를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시설관리 경험담에서도 교대근무 적응이 현실적인 문제로 언급됩니다.

자격증보다 첫 1년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 씨가 전기기능사를 취득한 직후의 이력서는 이렇습니다.

전기기능사 / 시설관리 경력 없음

1년 후에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기기능사 / 아파트 시설관리 1년

여기에 실제 경험까지 붙습니다.

공용부 전기시설 점검 경험, 기계실 순찰, 시설 이상 확인과 보고, 간단한 영선업무, 입주민 요청 대응 같은 내용을 적을 수 있게 됩니다.

자격증 한 줄이 자격증+실무경력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60대 재취업에서는 이 차이가 상당히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전기기능사에 하나를 더 준비한다면?

아파트 시설관리 채용공고를 계속 살펴보면 전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소방이나 기계 관련 업무를 함께 담당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기기능사를 취득한 사람이 추가로 소방안전관리 관련 자격을 검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욕심을 내면 안 됩니다.

전기기능사 따고, 소방 따고, 에너지관리 따고, 공조냉동 따고….

이렇게 자격증만 계속 준비하다 보면 정작 시설관리 경력은 0년인 상태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기능사를 취득했다면 먼저 자신이 사는 지역의 시설관리 공고를 충분히 찾아보고 지금 가진 자격으로 지원 가능한 곳부터 지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60대라서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이 질문에는 “전혀 문제없습니다”라고 쉽게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이는 실제 취업에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좋은 조건의 일자리에는 기존 경력자도 지원합니다.

공개된 중장년 취업 경험담에서도 60대의 첫 전기 취업이 쉽지만은 않다는 이야기가 분명히 나옵니다. 동시에 60대에 전기기능사를 취득하고 시설관리로 취업하거나, 근무하면서 상위 자격에 도전한 사례도 소개됩니다.

따라서 질문을 이렇게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60대라서 늦었나?”

보다

“앞으로 5년, 10년 일하려면 지금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나?”

라고 말입니다.

61세에 시작해 62세에 첫 시설관리 경력을 만들었다면 65세에는 이미 3년 정도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으면 3년 뒤에도 경력은 0년입니다.

실제 준비한다면 저는 이 순서를 권합니다

전기기능사를 준비하기 전에 먼저 아파트 시설관리 채용공고를 20개 정도 읽어보세요.

그다음 전기기능사를 준비합니다.

취득했다면 또 다른 자격증 공부부터 시작하지 말고 시설기사·기전기사·시설관리원 등의 공고에 지원해 보는 것입니다.

첫 취업에 성공했다면 현장에서 전기설비뿐 아니라 소방·기계·영선업무를 배우세요.

그 과정에서 정말 필요한 자격증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때 전기산업기사나 소방·기계 관련 자격을 추가로 검토하면 됩니다.

자격증보다 현장에서 듣게 되는 한마디

이 씨가 어렵게 첫 아파트 시설관리직에 취업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첫날 선배 직원이 전기실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시험에서 배운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 설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천천히 익히세요. 모르면 물어보고, 함부로 만지지만 않으면 됩니다.”

아마 이때부터 진짜 공부가 시작될 것입니다.

전기기능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60대에 전기기능사를 준비한다고 해서 늦었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자격증 하나 따면 취업된다’는 기대보다는 ‘자격증으로 첫 문을 열고 현장에서 경력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결국 60대 시설관리 취업에서 가장 강한 조합은 자격증 여러 장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전기기능사 + 첫 시설관리 경력 + 성실하게 오래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

퇴직 후 아파트 관리사무소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세 가지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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