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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자동차 자녀에게 줄까? 중고차로 팔까?

읽는 시간 약 9분

퇴직하고 나면 자동차를 사용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출퇴근할 때는 매일 타던 차가 어느 순간 일주일에 한두 번 장 보러 갈 때만 사용하는 차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됩니다.

“이 차를 아들에게 그냥 줄까, 아니면 중고차로 팔아서 현금으로 가지고 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한 문제지만 실제로 계산해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자녀에게 주면 증여와 취득세·명의이전을 생각해야 하고, 중고차로 팔면 받을 수 있는 금액과 앞으로 절약되는 유지비를 따져봐야 합니다.

※ 아래 경험담은 특정 개인의 인터뷰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60대가 자동차를 정리하면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차를 거의 안 타는데 아들 주면 되지 않을까?”

63세 김 씨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퇴직 전에는 매일 자동차로 출퇴근했습니다. 그런데 퇴직하고 나니 차를 탈 일이 크게 줄었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버지, 차 안 타시면 제가 출퇴근할 때 타면 안 돼요?”

김 씨도 처음에는 흔쾌히 주려고 했습니다.

중고차로 팔아봐야 생각보다 가격을 많이 받지 못할 것 같았고, 아들은 마침 자동차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명의를 바꾸려고 알아보니 생각할 것이 하나둘 생겼습니다.

“아들에게 그냥 주더라도 비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구나.”

첫 번째 방법, 자녀에게 그냥 주는 경우

돈을 받지 않고 자동차 소유권을 자녀에게 넘긴다면 자동차도 재산이기 때문에 증여 문제를 확인해야 합니다.

앞선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성인 자녀가 부모 등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을 때는 일정 요건 아래 10년 합산 5,000만원의 증여재산공제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래 탄 중고차 한 대를 증여한다고 해서 곧바로 증여세를 내게 된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최근 10년 동안 자녀에게 현금이나 다른 재산을 증여했다면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증여세가 없더라도 자동차를 취득한 자녀에게 취득세 등의 이전비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증여받아도 취득세는 확인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놓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들에게 공짜로 주는데 차를 산 것도 아니잖아?”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취득하면 취득세 문제가 발생합니다. 중고자동차의 일반적인 취득세는 취득 당시 가액을 과세표준으로 계산하며, 비영업용 승용자동차의 표준세율은 7%입니다. 다만 경차나 감면대상 차량 등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여세 0원 = 자동차를 공짜로 이전’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차량의 종류와 가액을 가지고 실제 취득세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방법, 중고차로 팔아 현금을 받는 경우

김 씨가 중고차 시세를 알아봤더니 약 1,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차를 팔면 김 씨에게 현금 1,500만원이 생깁니다.

자동차보험료도 더 이상 내지 않아도 되고 자동차세와 정비비, 주차비 등도 줄어듭니다.

60대 이후에는 이 부분이 생각보다 큽니다.

차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도 매년 보험료를 내고 자동차세를 내고, 몇 년에 한 번씩 타이어와 배터리를 교체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동차를 팔 것인지 판단할 때는 중고차 판매가격만 보지 말고 앞으로 몇 년간 들어갈 유지비까지 같이 계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아들도 자동차가 필요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김 씨 아들이 어차피 자동차를 구입하려고 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김 씨가 차를 1,500만원에 팔고 아들이 비슷한 중고차를 다시 2,000만원에 산다면 가족 전체로 보면 거래비용과 시간까지 추가됩니다.

반대로 김 씨의 자동차 상태가 좋고 아들이 그 차를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면 가족 입장에서는 기존 차를 이전하는 방법을 검토할 이유가 생깁니다.

특히 아버지가 몇 년 동안 직접 운전한 차라면 사고 여부와 관리상태를 가족이 알고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중고차를 새로 사면서 차량 상태를 걱정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김 씨는 종이에 두 가지를 적어봤습니다

처음에는 감으로 결정하려 했지만 김 씨는 종이에 간단하게 적어봤습니다.

확인할 것자녀에게 증여중고차 판매
부모가 받는 현금없음판매대금 발생
증여세공제 등 확인 필요자동차 매각 자체는 증여 아님
자녀 취득세확인 필요제3자 구매자가 부담
이전등록필요필요
부모 자동차 유지비없어짐없어짐
자녀가 차를 새로 살 필요줄어들 수 있음필요할 수 있음
차량 상태가족이 잘 알고 있음자녀가 다른 차 구매 시 별도 확인

이렇게 적어놓으니 판단하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명의이전 기간도 다릅니다

자동차를 넘겼다면 명의만 그대로 두고 자녀가 계속 타도록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자동차 이전등록 신청서의 안내에 따르면 매매는 매수한 날부터 15일 이내, 증여는 증여받은 날부터 20일 이내 이전등록을 신청해야 합니다.

김 씨가 아들에게 차를 줬다면 자동차 열쇠만 건네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증여에 따른 이전등록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깔끔합니다.

보험도 반드시 바꿔야 합니다

자동차를 자녀에게 넘겼다면 보험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아버지 명의로 가입해 놓은 보험의 운전자 범위만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명의이전 시점에 보험회사에 정확한 처리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녀의 나이와 운전경력 등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량을 증여할지 결정할 때 자녀가 앞으로 부담할 자동차보험료도 미리 견적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 자녀에게 주는 게 나을까요?”

정답이 하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김 씨처럼 부모는 자동차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고, 자녀는 마침 자동차가 필요하며, 기존 차량 상태가 괜찮은 경우라면 자녀에게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할 이유가 있습니다.

반대로 자녀에게 이미 자동차가 있거나 부모에게 노후생활비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면 중고차로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퇴직 후에는 월급이 사라지거나 줄어들기 때문에 자동차 한 대를 정리해 생기는 현금과 매년 절약되는 유지비가 생각보다 유용할 수 있습니다.

다자녀 가정이라면 취득세 감면도 확인하세요

자녀가 다자녀 가구라면 자동차 취득세 감면 대상인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6년 현재 관련 요건을 충족하는 다자녀 양육자가 일정 자동차를 취득해 등록하는 경우 취득세 감면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차량 종류와 자녀 수 등에 따라 감면범위가 다릅니다.

따라서 “우리 아들은 해당 없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조건이 맞는다면 이전 전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김 씨는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차를 무조건 아들에게 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계산부터 해봤습니다.

현재 중고차 시세가 얼마인지 알아보고, 아들이 차를 새로 구입하면 얼마가 필요한지 확인했습니다. 증여했을 때의 세금과 이전비용, 아들의 보험료도 알아봤습니다.

그런 다음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차를 그냥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에서 어느 쪽이 돈이 덜 드는지를 보자.”

이 생각이 핵심입니다.

결정하기 전에 딱 5가지만 확인하세요

① 내 자동차의 현재 중고차 시세
② 자녀가 정말 자동차를 필요로 하는지
③ 최근 10년간 자녀에게 증여한 재산이 있는지
④ 자동차 이전 시 취득세와 등록비용
⑤ 자녀 명의 자동차보험료

이 다섯 가지를 확인한 뒤 결정하면 됩니다.

60대 이후 자동차 한 대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닙니다. 보험료와 자동차세, 정비비가 계속 들어가는 고정비용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녀에게 주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중고차로 파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자녀에게 차가 꼭 필요하다면 이전비용을 계산해보고, 자녀에게 필요하지 않다면 중고차로 팔아 현금을 확보하면서 유지비까지 줄이는 방법을 함께 비교해보세요.

퇴직 이후에는 자동차 가격 몇백만원 차이보다 앞으로 매년 빠져나갈 돈까지 계산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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