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 5060 생활정보통

자동차를 거의 타지 않는 60대, 계속 보유하면 1년에 얼마가 들까?

읽는 시간 약 11분

퇴직하고 나면 자동차를 타는 횟수가 생각보다 많이 줄어듭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매일 출퇴근하면서 차가 꼭 필요했습니다. 주말에는 장을 보고 가족과 외출할 때도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퇴직 후에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일주일 동안 차가 주차장에서 한 번도 움직이지 않는 날도 생깁니다.

그런데 자동차는 타지 않아도 돈이 들어갑니다.

“기름값도 거의 안 드는데 그냥 가지고 있으면 되지.”

저도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보험료, 자동차세, 검사·정비비, 소모품 등을 1년 단위로 모아보면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 아래 사례는 특정인의 실제 인터뷰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퇴직 후 자동차 이용이 줄어든 60대에게 흔히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비용은 차량 종류, 연식, 보험조건과 주행거리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 달에 서너 번 타는데 자동차가 꼭 필요할까?”

63세 박 씨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퇴직하기 전에는 승용차로 매일 출퇴근했습니다.

하지만 퇴직하고 1년 정도 지나자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침 출근이 없어졌고 가까운 마트는 걸어서 갔습니다. 병원에 갈 때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동차를 사용하는 것은 한 달에 서너 번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물었습니다.

“차를 이렇게 안 타는데 그냥 팔면 안 돼요?”

박 씨는 처음에는 반대했습니다.

“그래도 차 한 대는 있어야지. 기름도 별로 안 쓰니까 돈도 많이 안 들잖아.”

그런데 연말에 자동차에 들어간 돈을 한번 계산해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첫 번째, 자동차보험료는 차를 세워놔도 나갑니다

자동차를 거의 운전하지 않아도 보험료는 발생합니다.

보험료는 운전자의 나이와 사고이력, 차량 종류, 보장내용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같은 금액을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박 씨가 1년에 자동차보험료로 60만원을 낸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한 달에 네 번 정도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1년에 약 48번 운전하는 셈입니다.

보험료만 단순 계산해도

60만원 ÷ 48회 = 약 1만2,500원

입니다.

물론 보험은 운전 횟수당 돈을 내는 상품이 아니므로 이런 계산이 보험료 산정방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자동차를 얼마나 적게 이용하고 있는지를 체감하기 위한 계산입니다.

두 번째, 자동차세도 있습니다

자동차를 보유하면 자동차세도 생각해야 합니다.

승용자동차의 자동차세는 배기량 등을 기준으로 계산되고 차량 연식에 따른 경감제도도 있어 실제 세액은 자동차마다 다릅니다.

박 씨처럼 오래된 자동차라면 신차와 같은 금액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를 한 달 동안 한 번도 운전하지 않았다고 해서 자동차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자동차 유지비를 계산할 때 보험료 다음으로 지난해 실제 납부한 자동차세 금액을 확인해 적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차를 안 타도 배터리는 나갑니다

박 씨가 가장 억울하다고 느낀 돈이 이것이었다고 해보겠습니다.

자동차를 거의 타지 않았는데 어느 겨울날 시동을 걸려고 하니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배터리가 방전된 것입니다.

정비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자동차를 너무 오랫동안 세워두는 것도 차량 관리에는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국 배터리를 교환했습니다.

그때 박 씨가 말했습니다.

“차를 많이 타서 돈 드는 줄 알았는데 안 타도 돈이 드네.”

자동차를 적게 운전한다고 타이어, 배터리, 각종 오일과 부품이 영원히 그대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정기검사와 정비비도 있습니다

자동차를 계속 보유한다면 정기검사와 안전관리도 필요합니다.

특히 10년 이상 된 자동차라면 운행거리가 적다고 해서 점검을 완전히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브레이크, 타이어, 각종 오일류와 고무부품 등은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박 씨는 어느 해에는 별다른 고장이 없어 정비비가 거의 들지 않았지만 다음 해에는 배터리와 타이어 교체가 겹쳐 큰돈이 나갔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래서 정비비는 1년치만 보는 것보다 최근 3년치를 합해서 3으로 나누어 보는 방법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3년 동안 정비와 소모품 교체에 총 180만원이 들었다면 연평균으로는 약 60만원입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특정 연도에 타이어를 교체했다고 유지비가 갑자기 과장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주차비를 내고 있다면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별도의 주차비가 없다면 크게 체감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월 주차비를 내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계산해야 합니다.

월 5만원이라면 1년에 60만원입니다.

월 10만원이면 1년에 120만원입니다.

자동차를 한 달에 서너 번밖에 이용하지 않는다면 주차비만으로도 상당한 고정비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1년 비용을 한번 계산해봤습니다

박 씨의 사례를 이해하기 쉽게 가정해보겠습니다.

자동차보험료 60만원

자동차세 20만원

최근 3년 평균 정비·소모품 비용 60만원

정기검사와 기타 관리비를 연평균으로 환산해 10만원

주차비는 별도로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기름값을 제외해도 대략 연 150만원입니다.

여기에 주유비가 40만원 들어갔다면 총비용은 약 190만원이 됩니다.

한 달 평균으로 나누면 약 15만8천원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것은 모든 60대의 평균 자동차 유지비가 아니라 설명을 위한 박 씨의 가상 사례입니다.

실제 계산은 본인이 지난 1년 동안 낸 금액을 넣어야 합니다.

자동차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비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놓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자동차 가격입니다.

예를 들어 올해 중고차로 팔면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자동차가 몇 년 후 600만원이 됐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통장에서 400만원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라는 재산의 가치가 감소한 것입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정확하게 비교하려면 보험료나 세금뿐 아니라 차량 가치 하락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비교적 새 차를 거의 운전하지 않고 세워두는 경우에는 이 부분이 상당히 아까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무조건 팔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돈만 계산해서

“한 달에 네 번밖에 안 타니까 자동차를 팔아라.”

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박 씨가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자주 찾아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배우자가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갈 때 자동차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살 수도 있습니다.

낚시나 등산, 여행을 자주 다닐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동차가 주는 편리함은 단순히 연간 유지비만으로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정리할지는 돈과 필요성을 같이 봐야 합니다.

택시를 타면 오히려 더 싸지 않을까?

박 씨 부부도 이 계산을 해봤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자동차를 한 달에 네 번 정도 사용합니다.

자동차를 없애고 필요할 때마다 택시를 이용했을 때 왕복 평균 3만원이 든다고 가정하면,

3만원 × 월 4회 × 12개월 = 연 144만원

입니다.

박 씨 자동차의 연간 유지비가 약 190만원이었다면 단순 계산에서는 택시가 더 저렴합니다.

자동차를 팔아 생기는 현금까지 생각하면 차이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자동차를 10번, 15번씩 이용한다면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래서 남들이

“차 없애면 불편해.”

라고 하는 것보다 내가 실제로 한 달에 몇 번 타는지를 세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박 씨는 한 달 동안 달력에 표시해봤습니다

박 씨가 사용한 방법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한 날마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쳤습니다.

첫째 주 한 번.

둘째 주 두 번.

셋째 주 한 번.

넷째 주 한 번.

한 달 동안 자동차를 이용한 날이 고작 5일이었습니다.

박 씨도 놀랐습니다.

“나는 그래도 차를 꽤 타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거의 안 탔네.”

이런 식으로 2~3개월만 기록해보면 자동차가 정말 필요한지 판단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자동차를 팔기 전에 이것부터 계산해보세요

종이에 다음 금액을 적어보세요.

자동차보험료 + 자동차세 + 최근 3년 평균 정비비 + 검사·관리비 + 주차비 + 연간 주유비

이것이 내가 자동차를 보유하면서 실제로 지출하는 돈에 가깝습니다.

그다음 1년 동안 자동차를 실제로 몇 번 이용하는지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가 없다고 가정하고 택시, 대중교통, 렌터카 등을 이용했을 때의 예상비용과 비교해보세요.

이렇게 계산하면 “자동차가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는 생각과 실제로 자동차가 필요한 정도를 구분해서 볼 수 있습니다.

퇴직 후에는 ‘사는 것’보다 ‘매달 나가는 돈’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 씨는 결국 자동차를 당장 팔지는 않았다고 해보겠습니다.

대신 기준을 하나 정했습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실제 사용횟수를 기록하고, 월평균 4~5회 이하라면 자동차를 처분하는 것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 방법의 좋은 점은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없앴다가 불편해서 후회할 수도 있고, 거의 사용하지 않는 차를 몇 년 동안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수백만원을 지출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60대 이후에는 자동차를 바라보는 기준을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차가 아직 멀쩡한가?”보다 “이 차를 유지하기 위해 1년에 실제 얼마를 쓰고 있는가?”

보험료, 자동차세, 정비비, 주차비를 한번 합산해보세요.

생각했던 것보다 큰 금액이 나온다면 그때부터 계속 보유하기, 자녀에게 넘기기, 중고차로 판매하기, 필요할 때 택시 이용하기를 비교해도 늦지 않습니다.

퇴직 후 생활비를 줄이는 방법은 큰돈을 한 번 아끼는 것만이 아닙니다. 사용하지 않으면서 매년 반복해서 나가는 고정비를 하나씩 찾아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newsguide217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error: Content is protected !!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