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 5060 생활정보통

혈당 정상수치, 아침에 잰 숫자가 어제와 크게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읽는 시간 약 10분

건강검진에서 “혈당이 조금 높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나면 그때부터 숫자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집에 혈당측정기를 하나 마련해 아침마다 재보는데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어제는 98mg/dL, 오늘은 117mg/dL, 며칠 뒤에는 다시 103mg/dL가 나옵니다.

전날 특별히 단것을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숫자가 이렇게 달라지면 걱정부터 됩니다.

“혈당이 갑자기 나빠진 건가?”

“어제 먹은 저녁 때문인가?”

“측정기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그런데 아침 공복혈당은 매일 똑같은 숫자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음식뿐 아니라 전날의 활동량, 수면, 몸 상태, 측정조건 그리고 밤사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60대 김 씨도 숫자 하나 때문에 걱정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경계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63세 김 씨의 상황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병원에서 식사와 운동에 조금 신경 써보라는 말을 듣고 집에서 아침 혈당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102.

다음 날은 108.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는 갑자기 124가 나왔습니다.

전날 저녁을 떠올려봐도 술을 마시지 않았고 케이크나 과자를 먹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김 씨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이상하다. 어제보다 20이나 올랐네. 이러다 당뇨 되는 것 아니야?”

그날부터 밥을 더 줄여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혈당은 하루 한 번의 숫자 하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일정한 조건에서 반복 측정한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정상 공복혈당’이 얼마인지 알아두세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과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병원에서 8시간 이상 금식 후 정맥혈로 검사한 공복 혈장 포도당이 100mg/dL 미만이면 정상 범위입니다.

공복혈당이 100~125mg/dL이면 공복혈당장애,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 진단기준 중 하나에 해당합니다. 다만 명백한 고혈당이 아니라면 다른 날 다시 검사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공복 혈장 포도당일반적인 구분
100mg/dL 미만정상
100~125mg/dL공복혈당장애
126mg/dL 이상당뇨병 진단기준에 해당할 수 있어 확인검사 필요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합니다.

병원의 진단기준은 정맥에서 채혈해 측정한 혈장 포도당을 기준으로 합니다. 집에서 손끝을 찔러 재는 혈당측정기의 숫자 하나만 가지고 스스로 당뇨병이라고 진단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왜 어제 98이던 혈당이 오늘 117이 될까요?

사람의 몸은 기계가 아닙니다.

밤새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혈당이 그대로 멈춰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뇌와 여러 장기는 포도당을 사용합니다. 몸은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간에 저장했던 포도당을 내보내거나 새로 만들어 혈당을 유지합니다.

질병관리청도 공복 상태에서 간의 포도당 생성과 인슐린 작용이 공복혈당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전날 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도 아침 혈당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이 달랐다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김 씨가 기록장을 다시 살펴봤다고 해보겠습니다.

혈당이 102였던 전날에는 오후 6시쯤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124가 나온 날의 전날에는 가족 모임이 있어 저녁을 늦게 먹었습니다. 식사량도 평소보다 많았습니다.

본인은

“단것은 안 먹었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혈당에는 단 음식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밥, 면, 빵처럼 탄수화물이 들어 있는 음식의 양과 식사시간 등도 혈당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혈당을 기록할 때 숫자만 적는 것보다 전날 저녁식사 시간과 평소와 달랐던 음식도 간단하게 적어두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운동량이 달랐던 것은 아닐까요?

어느 날은 저녁을 먹고 아내와 40분을 걸었습니다.

다른 날은 하루 종일 집에서 TV를 보았습니다.

이런 생활의 차이도 혈당 변화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운동은 혈당 관리에서 중요한 생활습관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개인의 생활여건에 맞춰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은 운동 시 저혈당 위험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자신의 치료상태에 맞게 의료진과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제보다 숫자가 높다”고 음식만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제 얼마나 움직였는지도 함께 떠올려보세요.

잠을 제대로 못 잔 날도 기록해두세요

밤에 여러 번 깨거나 잠을 거의 못 잔 다음 날 유난히 혈당이 다르게 나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감기 등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도 혈당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혈당을 관리하는 분이라면 숫자 옆에 길게 일기를 쓸 필요 없이 이렇게만 적어도 좋습니다.

9월 10일 108 — 저녁 산책 30분

9월 11일 119 — 늦은 저녁, 잠 설침

9월 12일 105 — 평소와 같음

일주일, 한 달씩 모아보면 숫자 하나를 볼 때보다 자신의 생활과 혈당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자가혈당을 기록할 때 식사·운동량·몸 상태 등을 함께 기록하면 혈당 변동의 원인과 패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안내합니다.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새벽에 혈당이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알게 되면 의외인 부분입니다.

잠자는 동안 혈당이 계속 내려가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당뇨병 환자에게는 이른 아침 혈당이 상승하는 ‘새벽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연속혈당측정 자료를 설명하면서 밤사이 혈당 패턴 가운데 이른 아침 혈당이 올라가는 새벽현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녁 7시 이후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왜 아침 혈당이 높지?”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치료 중인 사람에게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면 임의로 약이나 인슐린 양을 바꾸기보다 의료진과 혈당 기록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측정방법 때문에 숫자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김 씨가 어느 날 혈당을 쟀는데 평소보다 상당히 높은 숫자가 나왔다고 해보겠습니다.

놀라서 조금 뒤 다시 측정했더니 숫자가 달랐습니다.

이럴 때는 몸의 변화만 생각하지 말고 측정조건도 확인해야 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자가혈당측정기의 사용법을 제대로 익혀야 하며, 손가락 끝을 지나치게 쥐어짜는 등의 측정방법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측정기마다 사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제품 설명서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매일 비교하려면 가능하면 조건을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하기 전, 비슷한 시간과 조건에서 측정하는 식입니다.

한 번 126이 나왔다고 바로 당뇨병일까요?

이 부분은 특히 기억해두셨으면 합니다.

어느 날 집에서 혈당을 측정했는데 126mg/dL가 나왔다고 해서 그 숫자 하나만으로 당뇨병이라고 결론 내리면 안 됩니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공복 혈장 포도당 126mg/dL 이상은 당뇨병 진단기준 중 하나지만, 증상이 뚜렷한 고혈당 상황 등이 아니라면 반복검사를 통해 확인합니다. 당화혈색소 6.5% 이상 등 다른 진단기준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늘은 95가 나왔으니 나는 아무 문제 없어.”

라고 한 번의 정상 숫자만 보고 안심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숫자 하나보다 반복되는 패턴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당화혈색소를 같이 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공복혈당은 그날의 상태를 보여주는 숫자에 가깝습니다.

반면 당화혈색소(HbA1c)는 최근 수개월의 평균적인 혈당 상태를 판단하는 데 사용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당화혈색소 5.7~6.4%는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며, 6.5% 이상은 당뇨병 진단기준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건강검진 결과를 볼 때 공복혈당 하나만 보지 말고 당화혈색소가 함께 검사됐다면 같이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김 씨는 숫자보다 ‘기록’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김 씨는 처음에는 매일 아침 혈당을 재면서 숫자가 조금만 올라가도 걱정했습니다.

102에서 117이 되면 불안했고, 다음 날 105가 나오면 안심했습니다.

그러다 방법을 바꿨습니다.

혈당 옆에 아주 짧게 세 가지만 기록했습니다.

전날 저녁식사 시간 / 운동 여부 / 특별했던 몸 상태

몇 주가 지나자 한 번의 숫자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자신의 생활습관과 혈당의 흐름을 보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병원에 갈 때도 기록을 가져갔습니다.

이런 기록은 의료진이 혈당 패턴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역시 자가혈당 결과와 식사·운동·몸 상태를 함께 기록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60대라면 아침 혈당을 이렇게 바라보세요

아침 혈당이 어제보다 조금 높다고 바로 겁먹을 필요도 없고, 하루 정상으로 나왔다고 계속 괜찮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먼저 같은 조건에서 일정 기간 기록해보세요.

그리고 공복혈당이 반복적으로 100~125mg/dL 범위에 있다면 공복혈당장애 여부를 의료기관 검사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26mg/dL 이상이 반복되거나, 갈증이 심해지고 소변량이 늘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체중감소 같은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아침 혈당을 관리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날 나온 숫자 하나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흐름입니다.

어제 98이었다가 오늘 117이 나왔다면 먼저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무엇을 잘못했지?”가 아니라 “어제와 오늘 무엇이 달랐지?”

저녁식사, 활동량, 수면, 몸 상태와 측정조건을 하나씩 살펴보면 혈당이라는 숫자를 훨씬 차분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newsguide217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error: Content is protected !!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